안녕하세요.
저는 무더운 여름날 브래지어 끈을 탁하고 푸는 순간 같은 사진을 찍는
여성 사진작가 곽예인 입니다.
안녕하세요.
성적 대상화로부터 자유로운 춤을 추며 살고 있는 임로운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건대에서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 도림입니다.
제가 사진을 선택한 계기는 정말 특별하지 않은데
열 두 살 때 처음 필름카메라를 접하면서부터 사진을 좋아하긴 했는데
이걸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근데 2016년에 ‘캐롤’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거기서 테레즈라는 캐릭터가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거든요?
근데 그걸 넘기고 착 찍는 소리가 너무 좋고
그 캐릭터가 너무 멋져 보여서..
‘저거다! 난 저게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사진작가가 되기로 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유토피아’라는 여성 사진작가 그룹을 만들었는데요.
그 사진 그룹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17년 초반쯤에 그때까지 유행하던 사진의 패턴이 있어요.
여성은 무조건 마르지만, 가슴과 엉덩이는 볼륨이 있어야 하고
그들은 섹시하고, 그렇지만 순수해야 하고.
그런 종류의 사진들만을 찍어서
그것들을 “자, 이게 바로 여성의 모습이야.”라고 제시를 하던
그런 사진들이 엄청 유행했었는데.
그걸 보다 보니까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게 이게 전부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그때 여성을 말하는 여성 사진작가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어요.
그러고 나서, 페미니스트 작가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저거다. 내가 가야 될 건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페이스북에 “나는 이런 게 하고 싶고
혹시 나랑 같이 뜻을 함께할 여성 사진작가분들이 계시냐?” 라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저와 같은 지점에서 고민하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을 모아서 같이 사진팀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무용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댄스팀에서 활동했었는데
그때 같이 활동하시던 언니가 예고 무용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공연을 한 번 보러 갔었어요.
그때 한국무용 공연을 봤었는데 ‘저걸 꼭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죠.
일단 제가 무용을 전공하고 나서도 그렇고, 그전에도 그렇고
케이팝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아이돌 춤을 따라 추다가, 어느 날 남자 아이돌의 춤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그때 순간 갑자기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이걸 여자가 추면 되게 멋지겠다.’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남성 아이돌을 소비하면서 추지 말고
여성 아이돌 노래를 소비하면서 여성 아이돌 춤을 이렇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돼서 그냥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나 가치관, 문구 이런 것들을 몸에 새겨서 평생 지닐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엄청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요.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사진작가로서, 사진계에서 활동하는 환경은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요.
일단 임금 차별도 꽤 있는 편이고
대놓고 여성을 뽑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일반적인 여성의 사진을 담는데도
제가 지향하는 지점이 여성 인권신장 운동이라는 이유로 일이 들어왔다가
제가 SNS에 올리는 글들이나 아니면 찍어온 사진을 보고
다시 일을 무르거나 이런 경우가 많아서..
그럴 때마다 회의감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작은 기업에서뿐만 아니라 커다란 기업에서도
일을 줬다가 “어! 너 이런 불온한 사상의 운동을 해? 그럼 너 안 돼.”라고
일을 거둬가는 경우도 꽤 있어서..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힘들지 않았나…
예술가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하긴 할 텐데
보통 작품을 만들 때 자기검열을 많이 하게 돼요, 예술가들이.
그러면 진부하진 않은지, 남의 걸 따라 한 것처럼 보이진 않는지.
아니면 사람이 살다 보면 봤던 걸 다시 재연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혹시나 그렇게 하면서 조금만 바꿔서 내는 건 아닌가..
이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제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단정하게 하고 다니기 전에 얘긴데
‘여성 무용수’ 라고 하면 깡마른 몸에, 근데 또 힘은 있어야 하고
그리고 여성스러운 춤만 춰야 할 것 같고 이런 게 아직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한국무용에서 그리고 발레 이렇게 두 분야에서 되게 심한 것 같은데.
예전부터 제가 세뇌당하듯이 여성 무용수들이, 특히 한국 무용수들이
‘부드러운 선’ 이걸 되게 많이 교육받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머리를 자르고, 여성에게 있는 편견을
깨고자 하는 안무를 할 때도 자꾸 그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좀 어릴 때부터 교육 자체가 여성들에게
자유로운 몸짓을 하지 못하게 하진 않나 싶습니다.
여성 타투이스트로서,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타투한다는 것 자체가
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잖아요, 까진 여자라든가?
이런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시는 분들한테 있어서
그게 제일 어려운 점인 것 같고요.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편견들이 점점 바뀌어 나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보람찬 순간은 너무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페미니즘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는 제 사진을 보고
“아 맞아 나도 저랬었어.” 아니면 “저게 우리잖아?”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힘이 되었어요.
근데 요새는 그런 것보다 조금 더 힘이 되는 말들은
“저도 여성이고, 저도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데
과거의 사진계에 지쳐서 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예인님의 작업을 보고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
진짜 진짜 힘이 많이 나고 보람차고
밤에 잠자면서 “와…. 그래.” 이러면서 잠이 들어요.
이건 제가 이번 작품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든데, 그냥 웃긴 건데..
이번 작품 노래가 베르디의 ‘레퀴엠 진노의 날’이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되게 처음부터 끝까지 우르르 쾅쾅하면서
진짜 신이 벌을 내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곡이거든요.
이 곡을 사람들 많은 데서 대낮에 들어도 되게 서늘하고 이런 느낌인데..
새벽에 연습실에서 이걸 한 번 틀어봤어요.
근데 너무 깜짝 놀라서 그날 연습 안 하고 바로 집으로 갔거든요.
너무 무서워서, 제가 좀 겁쟁이여서..
그게 가장 이번 작품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한 일 년 전쯤이었나?
그때 제가 아무래도 페미니즘 타투를 중점으로 하다 보니까
대부분 손님이 여성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근데 페미니즘 타투를 받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저는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군입대를 앞둔 남성분이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군대 제대하고 나서 받는 게 어떻겠냐..”
이런 식으로 설득을 했는데
그분이 자기가 페미니즘 타투를 몸에 새기고 감으로써,
그 사람들한테 좀 더 언급되고
그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게 자기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저한테는 엄청 크게 와닿았고
저도 당연히 페미니즘 타투를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여성이라고 생각했던
이런 편협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처음에 페미니즘 타투를 시작했을 때는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서 그때는 좀 가볍게 생각했었던 게 있었는데
그래서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페미니즘 타투를 해드린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인터넷에, 소위 말하는 남자들만 하는 그런 사이트에
그분 사진이 올라간 거예요. 그 타투한 사진이!
근데 그 타투를 보고 엄청나게 많은 비난과
“이 타투를 해준 타투이스트도 알만하다.”
“어떻게 생겼는지 볼만하다.” 약간 이런 식으로 악플이 달리니까..
페미니즘 타투를 하는 게 점점 무서워지더라고요.
익명의 사람들한테 공격을 당하는 게 너무 무섭고 이랬었는데.
아까 말씀드린 그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까
‘아 나도 좀 더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한테 이런 것들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 누구도 우리를 규정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제가 가장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가치인데요.
특히 여성 사진을 보면 따라오는 말들이 많잖아요.
저 사람은 외모가 어떻고, 저 사람은 뭔가를 원하고 있고
저 사람은 섹슈얼하게 비치기를 바라고..
이런 꼬리말들이 정말 많이 붙잖아요.
근데 제 사진에서만큼은 그런 꼬리말이 붙지 않도록,
내가 나를 규정하지 못하듯이 그 누구도 사진 속에 있는 나를 규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보통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여성의 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이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계속 두고
이 동작이 편견을 더 생기게 하진 않을지 이런 걸 많이 보거든요.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거는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거든요, 예술인 하면 떠오르는 게?
왜냐면 예술작품이 가장 실생활에 쉽게 스며들 수 있고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가장 쉽게 깨거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가들이 책임감을 갖고
자기 작품을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마찬가지고.
제가 타투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원하는 여성상에 맞춰서 살았었잖아요.
그래서 타투가 여자들이 하면 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런 것들이 많았는데
제 그림이나 손님들의 가치관을 새겨드리면서
편견을 깨고자 하는 것들을 가장 중점으로 보고 있어요.
저는 예술계가 이대로 도태되지 않으려면
고립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술대학교를 나왔는데요.
학교도 그렇고 예술계도 그렇고 굉장히 순환되지 않아요.
그래서 버티려면 침묵해야 하고
침묵하지 않으려면 도망을 쳐야 하는 구조들이
굉장히 탄탄하고 켜켜이 쌓여있는데..
어떻게 보면 예술은 뭔가를 살게 하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예술을 통해서 많은 치유를 얻고, 어떠한 감정을 받고
그래서 그걸 원동력 삼아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장치인데
썩은 물은 생명을 죽이기만 하고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예술계가 잘 되려면
썩지 않도록 많은 이들의 언어를 듣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또 주변 반응을 보면서 들었던 건
“이제까지 그래왔는데 그걸 꼭 바꿔야 하겠냐.”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
특히 제가 유튜브 영상에서 발레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그런 거라던지
아니면 옛날에 만들어졌던 여성 아이돌들의 춤을 비판할 때나 그럴 때마다
“그때는 몰랐었는데 그걸 이렇게 비판을 해야겠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근데 사실 그때 몰랐다는 게 변명이 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은
한 번만 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얘기를 들을 때 설명하기가 힘들었던 것 빼고는
다행히 그렇게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예술가들이 사회현상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공부를 하고 예술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부분에서 약하기 때문에 더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예술가들 만의 세계에 갇혀서 작품을 만드는 경우가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되게 어렵고
그리고 편견을 깬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편견을 깨는 것 같은?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아서..
사회에 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방향이 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갇혀있지 않고!
예술과 외설을 구분을 못하는 게 우리나라 예술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자기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리거나 가볍게 그린 그런 그림들이
타인이 봤을 때 상처로 다가올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경계하는 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나라 예술계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Hello
저는 무더운 여름날 브래지어 끈을 탁하고 푸는 순간 같은 사진을 찍는
I capture moments in photography like when someone unhooks her bra on a hot summer day
여성 사진작가 곽예인 입니다.
And I’m a female photographer Gwak Ye In
안녕하세요.
Hello
성적 대상화로부터 자유로운 춤을 추며 살고 있는 임로운 입니다.
I’m Lim Ro Un and I dance free from sexual objectification
안녕하세요. 저는 건대에서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 도림입니다.
Hello. I’m a tattooist, Do Rim and I have a shop in Geondae
제가 사진을 선택한 계기는 정말 특별하지 않은데
The reason why I chose photography is not special
열 두 살 때 처음 필름카메라를 접하면서부터 사진을 좋아하긴 했는데
When I was 12, I first learned about a film camera and I just loved photography
이걸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But I never thought of making this a business
근데 2016년에 ‘캐롤’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In 2016, a movie called Carol was released
거기서 테레즈라는 캐릭터가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거든요?
Therese used a film camera in that movie
근데 그걸 넘기고 착 찍는 소리가 너무 좋고
And I loved the sound of winding up and clicking
그 캐릭터가 너무 멋져 보여서..
And the character also looked so cool..
‘저거다! 난 저게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So I was like "That's it! I need to be that!"
사진작가가 되기로 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So, I decided to be a photographer and started taking pictures
저는 ‘유토피아’라는 여성 사진작가 그룹을 만들었는데요.
I created a group of female photographers called ‘Utopia'
그 사진 그룹을 만들게 된 계기는
The reason why I created that group is..
2017년 초반쯤에 그때까지 유행하던 사진의 패턴이 있어요.
There was a pattern of photography which was popular until early 2017
여성은 무조건 마르지만, 가슴과 엉덩이는 볼륨이 있어야 하고
Women have to be skinny but with big breasts and hips
그들은 섹시하고, 그렇지만 순수해야 하고.
They have to be sexy but innocent
그런 종류의 사진들만을 찍어서
Photographers only took those kinds of pictures
그것들을 “자, 이게 바로 여성의 모습이야.”라고 제시를 하던
And presented like "Well, this is what a woman looks like"
그런 사진들이 엄청 유행했었는데.
Those pictures were very popular
그걸 보다 보니까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더라고요.
And that made me angry and frustrated
그래서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게 이게 전부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So I was like "Is it all they can do with pictures?"
때마침 그때 여성을 말하는 여성 사진작가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어요.
And at that time, I read an article about female photographers who speak woman
그러고 나서, 페미니스트 작가라는 게 있더라고요.
Then I learned about feminist photographers
그걸 보면서 ‘아 저거다. 내가 가야 될 건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When I read that, I was like “Oh, that’s it. That’s what I have to do”
페이스북에 “나는 이런 게 하고 싶고
So I posted this on Facebook
혹시 나랑 같이 뜻을 함께할 여성 사진작가분들이 계시냐?” 라고 물었더니,
“I want to do something like this. Are there any female photographers who would like to join me?”
생각보다 저와 같은 지점에서 고민하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There were even more people who were concerned about it than I thought
그분들을 모아서 같이 사진팀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So we gathered and started the photo team
처음으로 무용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The reason why I chose dance as a major is…
중학교 때 댄스팀에서 활동했었는데
I was in a dance team when I was a middle school student
그때 같이 활동하시던 언니가 예고 무용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One of the members entered the department of dance at an arts high school
공연을 한 번 보러 갔었어요.
And I went to her show
그때 한국무용 공연을 봤었는데 ‘저걸 꼭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죠.
It was Korean dance performance and I thought ‘I should do that’
일단 제가 무용을 전공하고 나서도 그렇고, 그전에도 그렇고
I was very interested in K-pop
케이팝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Even after I chose dance as a major
아이돌 춤을 따라 추다가, 어느 날 남자 아이돌의 춤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I learned idol dances and one day, I watched a video of male idols closely
그때 순간 갑자기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And something came across my mind
‘이걸 여자가 추면 되게 멋지겠다.’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It started from ‘it will look cool to see a female dancing like that’
‘남성 아이돌을 소비하면서 추지 말고
‘I don’t have to listen to male idols
여성 아이돌 노래를 소비하면서 여성 아이돌 춤을 이렇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But I could listen to female idols and change dance moves like this’
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돼서 그냥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어요.
When I came to that idea, I just started off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나 가치관, 문구 이런 것들을 몸에 새겨서 평생 지닐 수 있다는 게
The fact that I can have my favorite images, values and words on my body forever
저에게는 엄청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요.
Was a great attraction to me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So I chose this job
여성 사진작가로서, 사진계에서 활동하는 환경은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요.
Working conditions for female photographers are not very good
일단 임금 차별도 꽤 있는 편이고
First of all, there is a gender wage gap
대놓고 여성을 뽑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And some people don’t hire female photographers deliberately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In my case, I talk about women in general
일반적인 여성의 사진을 담는데도
I take pictures of average women
제가 지향하는 지점이 여성 인권신장 운동이라는 이유로 일이 들어왔다가
I sometimes get a project because my goal is the extension of women’s rights
제가 SNS에 올리는 글들이나 아니면 찍어온 사진을 보고
But some clients cancel
다시 일을 무르거나 이런 경우가 많아서..
When they see the pictures or read captions on my Instagram…
그럴 때마다 회의감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That awakened a certain degree of skepticism
작은 기업에서뿐만 아니라 커다란 기업에서도
I’m not just talking about small but also big companies
일을 줬다가 “어! 너 이런 불온한 사상의 운동을 해? 그럼 너 안 돼.”라고
They gave me a job and they said “What? You have a very disquieting thought! You can’t work with us”
일을 거둬가는 경우도 꽤 있어서..
Then they cancel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힘들지 않았나…
And it was really difficult …
예술가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하긴 할 텐데
I'm sure all artists think the same thing
보통 작품을 만들 때 자기검열을 많이 하게 돼요, 예술가들이.
A lot of artists censor themselves when they create works
그러면 진부하진 않은지, 남의 걸 따라 한 것처럼 보이진 않는지.
They want to make sure it’s not cliché or similar to other works
아니면 사람이 살다 보면 봤던 걸 다시 재연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They could be inspired by other artists
혹시나 그렇게 하면서 조금만 바꿔서 내는 건 아닌가..
But we want to make sure it’s not plagiarism
이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So there’s the act of censoring
그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I think that is the hardest part
제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단정하게 하고 다니기 전에 얘긴데
This is before I had my hair cut short
‘여성 무용수’ 라고 하면 깡마른 몸에, 근데 또 힘은 있어야 하고
But some people still think female dancers should be thin but strong
그리고 여성스러운 춤만 춰야 할 것 같고 이런 게 아직 있는 것 같아요.
And they have to dance and look ‘feminine’
특히 한국무용에서 그리고 발레 이렇게 두 분야에서 되게 심한 것 같은데.
Especially when they think of Korean dance and ballet
예전부터 제가 세뇌당하듯이 여성 무용수들이, 특히 한국 무용수들이
I was brainwashed like all the other female dancers especially Koreans
‘부드러운 선’ 이걸 되게 많이 교육받거든요?
We learn about ‘soft line’ of the body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머리를 자르고, 여성에게 있는 편견을
I had my hair cut short like this and I dance to break gender stereotypes
깨고자 하는 안무를 할 때도 자꾸 그게 나오더라고요.
But I keep focusing on soft lines
그래서 좀 어릴 때부터 교육 자체가 여성들에게
So I think the education we received when we were young
자유로운 몸짓을 하지 못하게 하진 않나 싶습니다.
Stops us from making gestures freely
여성 타투이스트로서,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타투한다는 것 자체가
I’m a female tattooist but there’s a lot of prejudice in Korea
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잖아요, 까진 여자라든가?
About a female tattooing. Like ‘she’s a delinquent’
이런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시는 분들한테 있어서
Many people see me in that way
그게 제일 어려운 점인 것 같고요.
And I think that’s the hardest part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편견들이 점점 바뀌어 나가는 것은
But there are more people without prejudice as generations change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It’s undeniable fact
보람찬 순간은 너무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The rewarding moment is.. I think it’s a pretty obvious answer
페미니즘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는 제 사진을 보고
When I started taking feminist photos
“아 맞아 나도 저랬었어.” 아니면 “저게 우리잖아?”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I was encouraged when people saw my pictures and said
많은 힘이 되었어요.
“Oh, right. I used to do that” or “that’s us!”
근데 요새는 그런 것보다 조금 더 힘이 되는 말들은
But these days, there are other words that encourage me like
“저도 여성이고, 저도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데
“I’m a female and I want to be a photographer
과거의 사진계에 지쳐서 할 생각이 없었는데
I was sick of the photography community before
그래도 예인님의 작업을 보고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
But your works inspired and encouraged me”
진짜 진짜 힘이 많이 나고 보람차고
That’s really uplifting and rewarding
밤에 잠자면서 “와…. 그래.” 이러면서 잠이 들어요.
And I’m like “wow….. yeah” even when I sleep
이건 제가 이번 작품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든데, 그냥 웃긴 건데..
This is what happened recently and it’s just a funny episode…
이번 작품 노래가 베르디의 ‘레퀴엠 진노의 날’이라는 노래인데
The song I chose is called ‘Verdi: Requiem, Dies Irae’
이 노래가 되게 처음부터 끝까지 우르르 쾅쾅하면서
And it’s really intense and extreme from beginning to end
진짜 신이 벌을 내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곡이거든요.
I feel like God is punishing us when I listen to it
이 곡을 사람들 많은 데서 대낮에 들어도 되게 서늘하고 이런 느낌인데..
It is spine-chilling music even when you listen to it in the morning in public..
새벽에 연습실에서 이걸 한 번 틀어봤어요.
I played it in my practice room at dawn
근데 너무 깜짝 놀라서 그날 연습 안 하고 바로 집으로 갔거든요.
And I was so surprised that I went straight home without practicing that day
너무 무서워서, 제가 좀 겁쟁이여서..
I was so scared… I’m quite a coward…
그게 가장 이번 작품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I think that was the most memorable thing
한 일 년 전쯤이었나?
I guess it was about a year ago
그때 제가 아무래도 페미니즘 타투를 중점으로 하다 보니까
I focus on feminism tattoo
대부분 손님이 여성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So most of my clients are female
근데 페미니즘 타투를 받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One client messaged me about feminism tattoo
저는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So I thought the client is female
군입대를 앞둔 남성분이 오셨더라고요.
But the client was male and he was about to start his military service
그래서 저는 “군대 제대하고 나서 받는 게 어떻겠냐..”
So I said, “consider getting it after you’re discharged from the army..”
이런 식으로 설득을 했는데
I tried to persuade him
그분이 자기가 페미니즘 타투를 몸에 새기고 감으로써,
But he said he wants a feminism tattoo on his body
그 사람들한테 좀 더 언급되고
So people will talk about it
그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게 자기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And his goal is to persuade more people there
근데 그게 저한테는 엄청 크게 와닿았고
His words moved my heart
저도 당연히 페미니즘 타투를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여성이라고 생각했던
I thought only women want to get feminism tattoo
이런 편협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I was narrow-minded and he changed me a lot
처음에 페미니즘 타투를 시작했을 때는
When I first started feminism tattooing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서 그때는 좀 가볍게 생각했었던 게 있었는데
I actually took feminism lightly
그래서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So I didn’t think that much when I first started
근데 제가 페미니즘 타투를 해드린 분이 있었는데
There was one client who got feminism tattoo
그분이 인터넷에, 소위 말하는 남자들만 하는 그런 사이트에
And her picture was posted online
그분 사진이 올라간 거예요. 그 타투한 사진이!
On a site that only men use!
근데 그 타투를 보고 엄청나게 많은 비난과
A lot of people criticized that tattoo and said
“이 타투를 해준 타투이스트도 알만하다.”
“I can see the level of the tattooist”
“어떻게 생겼는지 볼만하다.” 약간 이런 식으로 악플이 달리니까..
“I can imagine how bad she looks”. There were bad comments like that…
페미니즘 타투를 하는 게 점점 무서워지더라고요.
Then I got scared of doing it
익명의 사람들한테 공격을 당하는 게 너무 무섭고 이랬었는데.
I was scared of being attacked by anonymous people
아까 말씀드린 그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까
But when the male client said so, I was like
‘아 나도 좀 더 두려워하지 않고
‘Oh, I shouldn’t be scared
많은 사람들한테 이런 것들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I need to be the one who can tell more people about this’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So, I think that was the most memorable
그 누구도 우리를 규정할 수 없게 하는 것이
No one can define us
제가 가장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가치인데요.
And that’s the value that I try to capture in my pictures
특히 여성 사진을 보면 따라오는 말들이 많잖아요.
When people see a picture of a female, there are things that they say
저 사람은 외모가 어떻고, 저 사람은 뭔가를 원하고 있고
They talk about appearance or they talk about what the girl wants
저 사람은 섹슈얼하게 비치기를 바라고..
Like she wants to be sexually attractive…
이런 꼬리말들이 정말 많이 붙잖아요.
All the pictures are tagged like that
근데 제 사진에서만큼은 그런 꼬리말이 붙지 않도록,
But I hope my pictures are not
내가 나를 규정하지 못하듯이 그 누구도 사진 속에 있는 나를 규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Just as I can’t define my self, no one can define me in the picture
제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That’s the value I’m aiming for
보통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As I said earlier,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me is..
여성의 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이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I started this to break prejudices about female choreography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계속 두고
So I add meaning to every move
이 동작이 편견을 더 생기게 하진 않을지 이런 걸 많이 보거든요.
And I also check whether my moves make people have more prejudices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거는
The first thing that came to mind is…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거든요, 예술인 하면 떠오르는 게?
It’s the word ‘responsibility’. That’s what came to my mind when I thought of artists
왜냐면 예술작품이 가장 실생활에 쉽게 스며들 수 있고
Because art can easily be used in real life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가장 쉽게 깨거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And I think it can easily break or form stereotypes
그래서 예술가들이 책임감을 갖고
So the artists have to be responsible
자기 작품을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For the effects of their art
저 스스로도 마찬가지고.
And that includes me
제가 타투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What I think the most important point of tattooing is..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원하는 여성상에 맞춰서 살았었잖아요.
We live in a society where there are stereotyped images of women
그래서 타투가 여자들이 하면 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런 것들이 많았는데
And a lot of people think negatively about women with tattoos
제 그림이나 손님들의 가치관을 새겨드리면서
But I put my paintings and my client’s values on them
편견을 깨고자 하는 것들을 가장 중점으로 보고 있어요.
So we could break prejudices
저는 예술계가 이대로 도태되지 않으려면
If we want to stop dying art
고립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e shouldn’t be isolated
저는 예술대학교를 나왔는데요.
I graduated from an art university
학교도 그렇고 예술계도 그렇고 굉장히 순환되지 않아요.
Arts schools and communities do not circulate
그래서 버티려면 침묵해야 하고
So if you want to be in the community, you have to keep silent
침묵하지 않으려면 도망을 쳐야 하는 구조들이
If you don’t, you have to run away
굉장히 탄탄하고 켜켜이 쌓여있는데..
That solid structure developed…
어떻게 보면 예술은 뭔가를 살게 하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But I think art is something that makes us live
예술을 통해서 많은 치유를 얻고, 어떠한 감정을 받고
Art could be used as a means of healing trauma
그래서 그걸 원동력 삼아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장치인데
And that can motivate people to go forward
썩은 물은 생명을 죽이기만 하고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But I think rotten water can’t make people live but will make people die
그래서 앞으로 예술계가 잘 되려면
So if we want the art community to be successful
썩지 않도록 많은 이들의 언어를 듣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e should listen to a lot of people's language and move on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또 주변 반응을 보면서 들었던 건
I upload YouTube videos and some people tell me like
“이제까지 그래왔는데 그걸 꼭 바꿔야 하겠냐.”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
“Do you really have to change custom and practice?”
특히 제가 유튜브 영상에서 발레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그런 거라던지
When I uploaded videos on YouTube about what’s wrong with ballet
아니면 옛날에 만들어졌던 여성 아이돌들의 춤을 비판할 때나 그럴 때마다
or when I criticized female idols' dances that were choreographed a long time ago
“그때는 몰랐었는데 그걸 이렇게 비판을 해야겠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A lot of people said “we didn’t know at that time. How could you criticize that?”
근데 사실 그때 몰랐다는 게 변명이 될 수는 없잖아요.
But I don’t think that’s an excuse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은
So if you talk about those things
한 번만 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lease think more about it
그 얘기를 들을 때 설명하기가 힘들었던 것 빼고는
Except when I had to explain for the videos
다행히 그렇게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I think it wasn’t that difficult for me to work and I feel grateful
예술가들이 사회현상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I wish artists will be more sensitive to a social phenomenon
공부를 하고 예술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And I hope we study before making something
저도 그 부분에서 약하기 때문에 더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It’s because I also know that I’m not good at it…
예술가들 만의 세계에 갇혀서 작품을 만드는 경우가 되게 많은 것 같아요.
But I think a lot of artists make their works tapped in their worlds
그래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되게 어렵고
It’s not easy for non-artists to understand
그리고 편견을 깬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편견을 깨는 것 같은?
Some artists say they want to break prejudices but I think they’re breaking their prejudices only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아서..
I think we’re in that situation now
사회에 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So we should study more about society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방향이 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So non-artists could feel more familiar about arts
너무 갇혀있지 않고!
We shouldn’t be trapped!
예술과 외설을 구분을 못하는 게 우리나라 예술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I think the problem of the arts community is that they don’t know how to separate art from pornography
자기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리거나 가볍게 그린 그런 그림들이
Something that an artist drew thoughtlessly
타인이 봤을 때 상처로 다가올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could hurt someone, right?
그래서 그런 것들을 경계하는 게
We need to have wariness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나라 예술계라고 생각합니다.
And that’s how the Korean art community should move 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