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의 자녀로 산다는 것
이혼가정 자녀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집에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두 분 다 계신데, (나는) 없으니까..
어렸을 때 부터 ‘아, 나는 한 분이 없다’ 이런 생각이 너무 강했고
그런 걸로 인해서 자존감 이런 것도 되게 많이 떨어졌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이야 그건 그냥 나쁜 거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렸을 땐 그게 되게 크다고 느껴져서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 같아요. 성격을 형성하는 데!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청소년 때, 한 15살 때 쯤 이혼을 하셨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이라든가,
사회가 이혼에 대해서 가지는 편견이라든가..
그런 것들에 굉장히 좌지우지 돼서 내면적으로 많이 힘든 게 많았다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좀 상황들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고..
그리고 청소년 시기엔 아무래도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집안 분위기가 안좋다거나
집이라는 공간이 두려운 공간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집에 있기 힘들다거나 가족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힘들어진다거나
그렇게 되면서 정서가 굉장히 불안정 했던 것 같아요.
가족들로부터 충족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자꾸 외부에서 찾게 되기도 하고..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많이 다투는 편이었거든요.
한 분이 집에 며칠동안 안 들어오시기도 하고..
근데 제가 첫째고 동생들이 또 많아서 계속 집안일을 했어요.
근데 그게 약간 트라우마 처럼 남아서
뭔가 있었던 자리에 있던 그 물건이 없거나,
설거지가 잔뜩 쌓여있으면 너무 막 강박증처럼 마음이 불안한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청소를 진짜 잘해요.
진짜 좀 기억에 남았던 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초등학교 때, 맨 처음에 어떤 반에 진학을 하면
부모님 이름 써오고 연락처 써오고 그런 게 있잖아요.
그런 거 써서 갔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저한테,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혹시 부모님이 왜 이혼하셨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그 땐 선생님한테 일단 모른다고 했는데..
왜 그런 걸 물어보지?
엄청 그것 때문에 며칠동안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혼자서.
한 번은 엄마 친구들 모임 이런 데 따라갔는데
그 때 아줌마들의 대화 주제가 뭐였냐면,
남편과 자신이 돈을 어떻게 분배해서 쓰는지? 그거였는데
아줌마들은 자긴 어떻게 하고 얘기 하는데 엄마는 얘기를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때 보고 아..
좀 그랬었죠.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주변에 정상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이 평소에 툭툭 던지는..
가족들이 같이 외식하러 갔다왔다거나
‘아빠가 차 태워다주는데..’ 이런 스쳐지나가는 말들이
가끔 되게 슬프게 다가오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혼을 하게 되면 남은 가족 구성원들이 생기잖아요.
남은 가족들끼리 필요 이상의 집착을 하거나
아예 자기의 감정을 숨겨버리는 단절을 하거나
그런 상황들이 좀 생겼던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한창 게임을 엄청 많이 할 때가 있었거든요.
근데 게임 하면 부모님 홀수냐고.. 막 이런 거 얘기 하잖아요.
장난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장난이 아니게 받아들여지는 사람도 있으니까..
저런 말을 왜 함부로 하지? 이런 생각 많이 했고
그게 안 좋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일 것 아니에요.
보통 사람들이 말로는 ‘둘이 안 맞으면 이혼해야지’
‘이혼 하는 삶이 편하고 그게 맞지’ 라고 얘기를 하지만
정작 이혼가정 자녀들을 보면 좀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얼마 전에도 느꼈는데 그냥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비혼주의 이런 거 얘기하다가 어떤 친구가
‘난 결혼은 안 하고 싶은데 아기는 한 번 키워보고싶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근데 다른 친구가 ‘근데 그럼 넌 좋을지 몰라도 애는 엄청 불행할걸?’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내 삶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불행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사람들은 그냥 ‘그러면 불행할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거.
그게 좀 싫은 것 같아요.
제 기억이 있을 때 부터 안 계셨거든요, 아버지가.
그래서 그냥 뭐 (내 삶의 큰)변화 이런 건 없는데
어렸을 땐 진짜 많이 부끄러워서 말 못하고
뭐 제출하는 거 있으면 애들 다 갖다가 아무렇지 않게 내는데
다른 애들꺼 밑에 넣고 이랬단 말이에요.
중학생 때 까지도 좀 부끄러워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거를.
근데 고등학생 되고 이제 대학생 되니까
그냥 그런 거 아무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그리고 이혼 가정이 아니더라도 불화가 많은 가족들이 많잖아요.
차라리 그런 것 보다는 내가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가끔 들고..
근데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난 뒤부터 제 삶에 만족하게 된 것 같아요.
뭔가 깊은 상처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안타깝다?
한부모 가정이여서 받을 수 있는 특혜들이 많다,
그런 오해들도 하는 것 같고
쟤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사이가 안 좋고 그렇다보니까
나중에 연애나 결혼을 잘 못할 것이다 그런 애기들, 그런 생각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엄마를 진짜 많이 닮았는데
친가 쪽 가면 친할아버지가 제 얼굴을 아예 안 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일로 상처 받았던 적도 있고..
항상 경제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아서
뭔가 내가 더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빨리 취직이나 취업을 해서 부모님의 압박감을 덜어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첫째로써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고
동생들이 이런 가정의 형태로 인해서 상처받거나
아니면 트라우마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랬으니까.
그냥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건 본인들의 자유인데
오히려 하는 사람들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말이 많은 것 같은..
그런 게 좀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그게 더 복잡하게 만들고..
삶에 미치는 영향이 심리적인 것도 있지만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애 하나를 둘이서 키우기도 어려운데
어머니 혼자서 키우시려면 엄청 힘드셨겠죠?
그런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솔직히 제가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어머니도 많이 힘드셨을 거고..
그냥 그런 것들이 종합돼서 엄청나게 (제가)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다른 집 자녀들은 부모님이랑 별로 안 친하다거나 이런 가정도 있잖아요.
근데 전 엄머랑 둘이 살다보니까 엄청 친한 친구같고
친구들 보면 친가쪽에서 손자랑 손녀랑 차별하고 이런 것도 있잖아요.
근데 그런 거 저는 한 번도 못 느껴봤거든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보면 청소년 시기에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굉장히 든든한 버팀목이잖아요.
근데 그게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을 때 내면이 부서진다?
이랬던 느낌을 많이 받아서 한없이 나약하게 추락하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스스로 강해져야겠다’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생긴 게 있다면
‘나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개개인이었다’ 이런 생각도 했었고
또 처음에는 제 안의 감정이나 내면의 상처 부분에 포커스가 집중됐지만
지금은 뭔가 아빠나 엄마한테 이혼이 그들의 삶에 어떤 사건이었을까?
이런 고민도 해요.
저는 한국 사회가 유럽이라든지 좀 더 개방적인 사회에 비해서
보편적인 모습을 더 추구하고,
미디어나 매스컴에서 정상 가족에 포커스가 맞춰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좀 더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리고 어렸을 때 부터 학교에서도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지는 편견이라든지
보내는 불편한 시선, 차별 같은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회 분위기 안에서는.
어머니가 혼자 일 하시니까 맨날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시는데
어렸을 땐 별 생각 없다가 점점 크면서, 만약 아빠가 있었다면
엄마가 저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됐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어머니 혼자 키우니까 일 하셔야 되니까..
(제가) 어린데 혼자 집에 있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친척집에 맡겨진 거예요.
그게 엄청 성격 형성에 영향을 좀 많이 미쳤던 것 같아요.
엄마면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할 수 있고 그런 게 편한데
친척집에 있으면 그걸 마음대로 말 못하니까
말 할까 싶다가도 나중에 엄마 오면 말해야지, 이렇게 하고
엄마가 회사생활 하니까 밤마다 데리러 오는데
못 데리러 올 때도 있잖아요. 하룻밤은 친척집에서 자야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너무 싫은거예요. 엄마를 못 보는 게.
그래서 엄마랑 붙어있어야 될 시기에 많이 못 붙어있고..
저희 아버지가 40대 후반 정도 되시는데
지금 한창 40-50대 남성분들은 생계부양 이라든지
직장이나 가장으로서의 역할, 그런 주입들을 살아오는 내내 받았었고
또 인생의 전부를 거기다 바친 것이기도 하잖아요.
근데 그 사람들이 이혼을 겪어서 가족의 붕괴, 그런 일들을 겪었을 때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가부장제의 어떤 억압이 남성에게 주는 압박감?
그런 게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아빠를 보면서 잠시 했었던 것 같고..
저희 엄마는 지금 제주도 시골에 살고 계시거든요.
저도 거기 살았었고.
근데 초반에 제주도 시골에 살았을 때는
집에 남자가 없고 여자 혼자서 애를 많이 키우고 있으니까
시골에 계신 어르신분들이 쉽게 보고 집에 그냥 함부로 들어오기도 하고
남편 어디갔냐, 이혼했냐 이런 얘기도 쉽사리 하시는 경우도 많았고
엄마가 상처받는 것들을 보면서.. ‘이게 당연한 건가?’
재혼을 또 하셨거든요.
그 새로운 아버지께서 그동안 들어왔던 얘기는
‘남자 혼자서 애 너무 잘 키웠다’
‘어떻게 이렇게 애를 잘 키웠냐’
‘살림도 잘한다’ 이런 소리를 들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살아왔던 삶, 그리고 들어왔던 소리랑
너무 상반되는 게 느껴져서 많이 속상했어요.
그게 당연한 게아니라고 생각도 했었고..
아무래도 그 제가 한 부모 가정인 걸 아는 사람들이
좀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거?
난 괜찮고 난 상관없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불쌍한 사람 된 것 같고 그런 생각..
어렸을 땐 진짜 몰랐는데
커서 생각해보니까 그런 게 저를 좀 움츠러들게 했던 것 같아요.
말도 그렇고 행동 같은 것도 그렇고..
자고 있으면 어른들이 제 얘기를 하는 게 막..
안 자는데 들리는 거예요.
근데 그 때 깨면 좀 그러니까 일부러 막 자는 척 하고..
그런 적도 많았죠.
그리고 막 친척들이 말할 때 그냥..
엄마 혼자 일 하는데 네가 빨리 취업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이런 말 좀 많이 하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그럴 땐 좀 스트레스가 있죠.
뭔가 나를 지지해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버팀목 이었던 공간이 사라졌을 때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어떻게 힘을 키워야하지?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그 후로는 내력이 생긴다랄까? 뭔가 새로운 환경에도 쉽게 빨리 적응하고
남들보다 내면의 힘이 좀 강해진 것 같아요.
뭔가 그런 힘든 큰 일들을 겪고 나면..
저는 제 기억 속에 아버지라는 인물이 없거든요.
근데 한 번 쯤은 보고싶다는 생각?
그런 생각 하죠.
저는 그냥 개인적인 거지만,
정상 가족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좀 더 편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준다거나
그런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지금 학교 다니니까 타지에 있잖아요.
엄마는 본가에서 혼자 계시니까.. 맨날맨날 연락이 오거든요.
가끔은 귀찮다가도 또 가끔씩 생각 드는 게
엄마가 얼마나 외로우면 나한테 계속 연락을 하나..
그냥 엄마가 안 외롭게 해주고 싶어요.
어렸을 땐 몰랐거든요.
근데 약간 크니까 ‘엄마도 한번쯤은 엄청 외로운 순간이 있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외로울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엄마랑 많이 놀러 다니려고 하고..
저는 그냥 안아드리고 싶은 것 같아요, 항상.
이혼하시고 나면 자식들한테 굉장히 미안해하는 마음을 크게 가지잖아요.
뭔가 그런 상처를 받아서, 그런 일을 겪어서
부모님이 밉다거나, 원망스럽다 라거나 그런 감정은 들었던 적이 없고
개개인이 안타깝다 이런 생각.. 그래서 안아 드리고 싶고
뭔가 이혼 하고 나서 혼자가 되시고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이런 생각도 자주 들었고.
그리고 이건 살짝 갈래가 다른 애긴데, 요즘에 들었던 생각은
국가나 아니면 사람들이 이혼에 대해서,
이혼 하고 난 그 후의 삶에 대해서
그런 부분들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어요.
이혼은 뭔가 한 가정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고
또 요즘에 이혼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
그 후에 다시 나의 삶을 원래대로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나
그런 프로그램 같은 것들도 없고
그런 거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고
좀 그런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어쩌면 우리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편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진 않을까요?
이혼가정의 자녀로 산다는 것
Being a child from a divorced family.
이혼가정 자녀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I interviewed few people who have divorced parents.
기본적으로 다른 집에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두 분 다 계신데, (나는) 없으니까..
Other families have both mum and dad but I don’t..
어렸을 때 부터 ‘아, 나는 한 분이 없다’ 이런 생각이 너무 강했고
Ever since I was little, I always knew that I’m missing one person.
그런 걸로 인해서 자존감 이런 것도 되게 많이 떨어졌었고..
그랬던 것 같아요.
And that really made me lose my self esteem
지금이야 그건 그냥 나쁜 거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지만
Now I know that it’s not a bad thing.
어렸을 땐 그게 되게 크다고 느껴져서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 같아요. 성격을 형성하는 데!
But when I was young, it had a huge impact on me to form my personality!
그랬던 것 같아요.
That’s what happened.
제가 청소년 때, 한 15살 때 쯤 이혼을 하셨는데
They got divorced when I was a teenager. I was 15.
그때는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이라든가,
Back then, I struggled so much as I got easily swayed by
사회가 이혼에 대해서 가지는 편견이라든가..
그런 것들에 굉장히 좌지우지 돼서 내면적으로 많이 힘든 게 많았다면
how people see me and the society’s prejudice of divorce.
시간이 지난 지금은 좀 상황들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고..
But now I get to understand the whole situation better.
그리고 청소년 시기엔 아무래도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Environment is so important for adolescence.
집안 분위기가 안좋다거나
When I realize that my home isn’t a happy place,
집이라는 공간이 두려운 공간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And I was afraid to be at home,
집에 있기 힘들다거나 가족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힘들어진다거나
그렇게 되면서 정서가 굉장히 불안정 했던 것 같아요.
I got emotionally unstable. I struggled to stay home and spend time with my family
가족들로부터 충족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자꾸 외부에서 찾게 되기도 하고..
I was trying to look for something that can’t be fulfilled from my family from outside.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많이 다투는 편이었거든요.
My parents fought a lot.
한 분이 집에 며칠동안 안 들어오시기도 하고..
One of them wouldn’t come home for few days…
근데 제가 첫째고 동생들이 또 많아서 계속 집안일을 했어요.
I was the oldest and I have many younger siblings so I had to do all the housework.
근데 그게 약간 트라우마 처럼 남아서
And that traumatized me.
뭔가 있었던 자리에 있던 그 물건이 없거나,
I get extremely anxious if something’s not back to where it should be,
설거지가 잔뜩 쌓여있으면 너무 막 강박증처럼 마음이 불안한 거예요.
Or if I see bunch of dishes unwashed. It’s like OCD.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청소를 진짜 잘해요.
So because of that, I’m really good at cleaning.
진짜 좀 기억에 남았던 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Something that I can still remember is, I don’t know what it’s like now.
초등학교 때, 맨 처음에 어떤 반에 진학을 하면
But when you first start a new grade in elementary school,
부모님 이름 써오고 연락처 써오고 그런 게 있잖아요
They always ask you to write down your parents name and contact number.
그런 거 써서 갔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저한테,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혹시 부모님이 왜 이혼하셨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When I was in 4th grade, my teacher asked me why my parents got divorced.
그래서 그 땐 선생님한테 일단 모른다고 했는데..
I just told the teacher I don’t know.
왜 그런 걸 물어보지?
But why did they ask that?
엄청 그것 때문에 며칠동안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혼자서.
I couldn’t get that out of my head for few days.
한 번은 엄마 친구들 모임 이런 데 따라갔는데
One time, I followed my mum to her friends group.
그 때 아줌마들의 대화 주제가 뭐였냐면
남편과 자신이 돈을 어떻게 분배해서 쓰는지? 그거였는데
They were talking about how they distribute money between them and their husband,
아줌마들은 자긴 어떻게 하고 얘기 하는데 엄마는 얘기를 못 하는 거예요.
Everyone said something but my mum couldn’t join the conversation.
그래서 그 때 보고 아..
좀 그랬었죠.
That felt a bit…bad.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My parents got divorced and I lived with my mum.
주변에 정상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and I had friends who are from a complete family
그런 친구들이 평소에 툭툭 던지는..
가족들이 같이 외식하러 갔다왔다거나
And whenever they say things like “Our family’s eating out today”
‘아빠가 차 태워다주는데..’ 이런 스쳐지나가는 말들이
Or “My dad is going to give me a lift”
가끔 되게 슬프게 다가오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Sometimes that made me feel sad and depressed.
이혼을 하게 되면 남은 가족 구성원들이 생기잖아요.
When you divorce, there will be a left over family members.
남은 가족들끼리 필요 이상의 집착을 하거나
And they sometimes get obsessed with others little too much
아예 자기의 감정을 숨겨버리는 단절을 하거나
Or they just shut down their emotions.
그런 상황들이 좀 생겼던 것 같아요.
There had been a few situations like that
제가 예전에 한창 게임을 엄청 많이 할 때가 있었거든요.
There was one stage that I was really in to playing games
근데 게임 하면 부모님 홀수냐고.. 막 이런 거 얘기 하잖아요.
And in games, people often say “Hey, do you only have one parent?”
장난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That could be taken as a joke
장난이 아니게 받아들여지는 사람도 있으니까..
But for some people, it’s not a joke.
저런 말을 왜 함부로 하지? 이런 생각 많이 했고
I was like “How come people are so inconsiderate?”
그게 안 좋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일 것 아니에요.
They say that because they think it’s a bad thing.
보통 사람들이 말로는 ‘둘이 안 맞으면 이혼해야지’
People usually say ‘Just divorce if things don’t work out”
‘이혼 하는 삶이 편하고 그게 맞지’ 라고 얘기를 하지만
Or ‘divorce will make your life easier. That’s the way to go’
정작 이혼가정 자녀들을 보면 좀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But when they see a child from a divorced family, they pity them.
얼마 전에도 느꼈는데 그냥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비혼주의 이런 거 얘기하다가 어떤 친구가
I was drinking with my friends the other day and we were talking about staying single.
‘난 결혼은 안 하고 싶은데 아기는 한 번 키워보고싶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I said ‘I don’t want to get married but I want to raise a child’.
근데 다른 친구가 ‘근데 그럼 넌 좋을지 몰라도 애는 엄청 불행할걸?’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And one friend said ‘That might make you happy but the kid will be so sad’
내 삶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불행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But I don’t think my life was that unfortunate in general.
사람들은 그냥 ‘그러면 불행할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거.
그게 좀 싫은 것 같아요.
I don’t like how others just assume that I’m living an unfortunate life
제 기억이 있을 때 부터 안 계셨거든요, 아버지가.
I never had a dad as far as I can remember.
그래서 그냥 뭐 (내 삶의 큰)변화 이런 건 없는데
So I never had to go through a big change in my life.
어렸을 땐 진짜 많이 부끄러워서 말 못하고
But when I was little, I was too embarrassed to tell others about my family.
뭐 제출하는 거 있으면 애들 다 갖다가 아무렇지 않게 내는데
다른 애들꺼 밑에 넣고 이랬단 말이에요.
Whenever I had to submit paperwork, other students were fine but I had to hide it under the others.
중학생 때 까지도 좀 부끄러워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거를.
I was embarrassed about it till middle school.
근데 고등학생 되고 이제 대학생 되니까
그냥 그런 거 아무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But in high school and university, I realized that it’s nothing.
그리고 이혼 가정이 아니더라도 불화가 많은 가족들이 많잖아요.
And even if your parents are not divorced, there are many families who don’t get along.
차라리 그런 것 보다는 내가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가끔 들고..
Sometimes, I think mine is better than that.
근데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난 뒤부터 제 삶에 만족하게 된 것 같아요.
Once I admitted that, I could get satisfied with my life.
뭔가 깊은 상처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안타깝다?
People often assume that I’m pity and have a big wound in mind
한부모 가정이여서 받을 수 있는 특혜들이 많다,
And get favors as I’m from a single parent family
그런 오해들도 하는 것 같고
They misunderstand things like that.
쟤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사이가 안 좋고 그렇다보니까
Also, as my parents are divorced and not close to each other,
나중에 연애나 결혼을 잘 못할 것이다 그런 애기들, 그런 생각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People think I won’t be able to have a happy relationship/marriage.
그리고 제가 엄마를 진짜 많이 닮았는데
I really look like my mum
친가 쪽 가면 친할아버지가 제 얼굴을 아예 안 보시는 거예요.
And whenever I visit my dad’s family, my grandpa won’t even look at my face.
그래서 그런 일로 상처 받았던 적도 있고..
I got hurt from that.
항상 경제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아서
There has always been a financial pressure.
뭔가 내가 더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As the oldest kid, instead of thinking ‘I want to study more and learn more’
빨리 취직이나 취업을 해서 부모님의 압박감을 덜어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첫째로써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고
I had to think ‘I better get a job to help my parent’s financial burden’
동생들이 이런 가정의 형태로 인해서 상처받거나
아니면 트라우마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했었던 것 같아요.
I was worried that my siblings might get hurt or traumatized from this form of a family.
제가 그랬으니까.
Because that’s what happened to me.
그냥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건 본인들의 자유인데
You are free to get divorced if there’s a reason.
오히려 하는 사람들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말이 많은 것 같은..
But the problem is, sometime, people around the couple get to say more.
그런 게 좀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그게 더 복잡하게 만들고..
That can make the situation even more complicated.
삶에 미치는 영향이 심리적인 것도 있지만 엄청 많은 것 같아요.
There are so many other things that can impact your life apart from the emotional aspects.
애 하나를 둘이서 키우기도 어려운데
It’s hard enough for a couple to raise a child
어머니 혼자서 키우시려면 엄청 힘드셨겠죠?
Imagine raising a child as a single mum.
그런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We financially struggled a lot.
솔직히 제가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어머니도 많이 힘드셨을 거고..
It was hard for me too but my mum would have struggled a lot more.
그냥 그런 것들이 종합돼서 엄청나게 (제가)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All those kind of things had a big impact on my life.
다른 집 자녀들은 부모님이랑 별로 안 친하다거나 이런 가정도 있잖아요.
Some children are not very close to their parents.
근데 전 엄머랑 둘이 살다보니까 엄청 친한 친구같고
But since I only live with my mum, we are best friends.
친구들 보면 친가쪽에서 손자랑 손녀랑 차별하고 이런 것도 있잖아요.
Some grandparents treat grandson and granddaughter differently
근데 그런 거 저는 한 번도 못 느껴봤거든요.
But that has never happened to me.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There are pros and cons.
어떻게보면 청소년 시기에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굉장히 든든한 버팀목이잖아요.
‘Family’ is a really important support for an adolescent.
근데 그게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을 때 내면이 부서진다?
But when that support breaks down, that breaks a person from inside as well.
이랬던 느낌을 많이 받아서 한없이 나약하게 추락하는데
I felt like I was endlessly falling down
그러면서 동시에 ‘스스로 강해져야겠다’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But at the same time, I thought I gotta be strong.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생긴 게 있다면
When my parent was split, something changed the way I see them
‘나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개개인이었다’ 이런 생각도 했었고
I realized that even though they are my parents, they are also a human.
또 처음에는 제 안의 감정이나 내면의 상처 부분에 포커스가 집중됐지만
At first, I was focused on my own emotions the damages I got.
지금은 뭔가 아빠나 엄마한테 이혼이 그들의 삶에 어떤 사건이었을까?
이런 고민도 해요.
But now, I get to think “What impact that divorce had to their lives?”
저는 한국 사회가 유럽이라든지 좀 더 개방적인 사회에 비해서
보편적인 모습을 더 추구하고,
I think Korean society wants more ‘generalized look’ compared to more open society such as Europe.
미디어나 매스컴에서 정상 가족에 포커스가 맞춰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And most of the time, media is often focused on a complete family
좀 더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I feel like they should show more of different types of families.
그리고 어렸을 때 부터 학교에서도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And they should teach that at the school from the early stage too.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지는 편견이라든지
보내는 불편한 시선, 차별 같은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In this society, it’s normal for others to have prejudice and discrimination towards
이런 사회 분위기 안에서는.
People who live their life differently.
어머니가 혼자 일 하시니까 맨날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시는데
My mum works alone and always leave early in the morning and comes back home late.
어렸을 땐 별 생각 없다가 점점 크면서, 만약 아빠가 있었다면
I didn’t think much of it when I was little but now, I think
엄마가 저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됐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Maybe my mum didn’t have to live so hard if there was a dad.
어머니 혼자 키우니까 일 하셔야 되니까..
She had to work as she had to raise me alone.
(제가) 어린데 혼자 집에 있을 수 없잖아요.
She couldn’t live me alone at home when I was little
그러니까 계속 친척집에 맡겨진 거예요.
I always had to go and stay at my relative’s place.
그게 엄청 성격 형성에 영향을 좀 많이 미쳤던 것 같아요.
I think that had a huge impact on my personality.
엄마면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할 수 있고 그런 게 편한데
If it was my mum, I could tell her whenever I felt hungry.
친척집에 있으면 그걸 마음대로 말 못하니까
But at relative’s house, it’s hard to do so.
말 할까 싶다가도 나중에 엄마 오면 말해야지, 이렇게 하고
I always had to wait till my mum comes back.
엄마가 회사생활 하니까 밤마다 데리러 오는데
못 데리러 올 때도 있잖아요.
My mum always picked me up late at night but sometimes, she couldn’t
하룻밤은 친척집에서 자야 될 때가 있는데
Which means I had to stay one night at my relative’s place.
그럴 때 너무 싫은거예요. 엄마를 못 보는 게.
And I was so sad that I couldn’t see my mum
그래서 엄마랑 붙어있어야 될 시기에 많이 못 붙어있고..
I didn’t get to stay with my mum a lot when I really needed her .
저희 아버지가 40대 후반 정도 되시는데
My dad is in late 40s now.
지금 한창 40-50대 남성분들은 생계부양 이라든지
People in that age is trained to have responsibilities to support family
직장이나 가장으로서의 역할, 그런 주입들을 살아오는 내내 받았었고
And have a certain role at work and household.
또 인생의 전부를 거기다 바친 것이기도 하잖아요.
They have sacrificed their whole life for that
근데 그 사람들이 이혼을 겪어서 가족의 붕괴, 그런 일들을 겪었을 때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And when I saw all of that broke down on him through the divorce and the breakup of a family
가부장제의 어떤 억압이 남성에게 주는 압박감?
그런 게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아빠를 보면서 잠시 했었던 것 같고..
I got to think about the pressure that patriarchy system can put on a man.
저희 엄마는 지금 제주도 시골에 살고 계시거든요.
My mum is living in a rural area in Jeju Island.
저도 거기 살았었고.
I used to live there as well.
근데 초반에 제주도 시골에 살았을 때는
When we first moved there
집에 남자가 없고 여자 혼자서 애를 많이 키우고 있으니까
Some people would just break in to the house
시골에 계신 어르신분들이 쉽게 보고 집에 그냥 함부로 들어오기도 하고
After realizing that there’s no man but only children in the house.
남편 어디갔냐, 이혼했냐 이런 얘기도 쉽사리 하시는 경우도 많았고
They did’t hesitate to ask ‘Where’s your husband? Did you get divorced?’
엄마가 상처받는 것들을 보면서.. ‘이게 당연한 건가?’
As I saw my mum got hurt from those comments, I wondered,’Is this normal?’
재혼을 또 하셨거든요.
She got married again now.
그 새로운 아버지께서 그동안 들어왔던 얘기는
And the comments that my step dad got from the others were
‘남자 혼자서 애 너무 잘 키웠다’
‘This man did a great job raising a kid alone’
‘어떻게 이렇게 애를 잘 키웠냐’
‘How did you do such a great job raising a kid?’
‘살림도 잘한다’ 이런 소리를 들었다는 거예요.
‘You are good at doing house work’
그래서 저희 엄마가 살아왔던 삶, 그리고 들어왔던 소리랑
너무 상반되는 게 느껴져서 많이 속상했어요.
It was so sad that the comments that my mum got was completely opposite.
그게 당연한 게아니라고 생각도 했었고..
I knew that wasn’t normal.
아무래도 그 제가 한 부모 가정인 걸 아는 사람들이
좀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거?
People who know I’m from a single parent family pity me.
난 괜찮고 난 상관없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I think everything’s fine but because others think I’m pity,
진짜 불쌍한 사람 된 것 같고 그런 생각..
It makes me feel like I’m a pity person.
어렸을 땐 진짜 몰랐는데
커서 생각해보니까 그런 게 저를 좀 움츠러들게 했던 것 같아요.
I didn’t know when I was little but now I think about it, that made me withdrawn
말도 그렇고 행동 같은 것도 그렇고..
In the way I speak and the way I act…
자고 있으면 어른들이 제 얘기를 하는 게 막..
안 자는데 들리는 거예요.
When I was in bed, I could hear other adults talking about me.
근데 그 때 깨면 좀 그러니까 일부러 막 자는 척 하고..
그런 적도 많았죠.
I often had to pretend that was a sleep even if I wasn’t.
그리고 막 친척들이 말할 때 그냥..
엄마 혼자 일 하는데 네가 빨리 취업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My relatives often said “Your mum’s working alone. You gotta find a job soon”
이런 말 좀 많이 하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그럴 땐 좀 스트레스가 있죠.
Of course I agree but that was a lot of stress.
뭔가 나를 지지해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버팀목 이었던 공간이 사라졌을 때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When the environment that used to support me disappeared all at once,
어떻게 힘을 키워야하지?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I didn’t know how I’m going to survive or get strong.
근데 그 후로는 내력이 생긴다랄까? 뭔가 새로운 환경에도 쉽게 빨리 적응하고
But after that, I got trained to get adapted in to a new environment fast.
남들보다 내면의 힘이 좀 강해진 것 같아요.
I think I’m stronger than others inside.
뭔가 그런 힘든 큰 일들을 겪고 나면..
Once you go through a big event like that…
저는 제 기억 속에 아버지라는 인물이 없거든요.
I have no memory of my father.
근데 한 번 쯤은 보고싶다는 생각?
But I want to see him one time.
그런 생각 하죠.
I think that.
저는 그냥 개인적인 거지만,
정상 가족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I personally want to learn about the history of a ‘normal family’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If I get to speak to people who are much younger than me,
좀 더 편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준다거나
I want to tell them about the different ways and shapes of living a life.
그런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And want to show more possibilities.
저도 지금 학교 다니니까 타지에 있잖아요.
I’m away from my family because of the university.
엄마는 본가에서 혼자 계시니까.. 맨날맨날 연락이 오거든요.
My mum’s at the old house alone and she calles me every day.
가끔은 귀찮다가도 또 가끔씩 생각 드는 게
Sometimes it bothers me but sometimes,
엄마가 얼마나 외로우면 나한테 계속 연락을 하나..
I think she does that because she’s lonely.
그냥 엄마가 안 외롭게 해주고 싶어요
I don’t want her to be lonely. .
어렸을 땐 몰랐거든요.
I didn’t know when I was little.
근데 약간 크니까 ‘엄마도 한번쯤은 엄청 외로운 순간이 있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But now I know that my mum must have had really lonely moments.
외로울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엄마랑 많이 놀러 다니려고 하고..
So I try to hang out with my mum more often.
저는 그냥 안아드리고 싶은 것 같아요, 항상.
And I always want to give her a hug
이혼하시고 나면 자식들한테 굉장히 미안해하는 마음을 크게 가지잖아요.
They feel guilty about their children when they divorce
뭔가 그런 상처를 받아서, 그런 일을 겪어서
부모님이 밉다거나, 원망스럽다 라거나 그런 감정은 들었던 적이 없고
But I never blamed them or hated them for making me go through that event.
개개인이 안타깝다 이런 생각.. 그래서 안아 드리고 싶고
But I just feel sorry for both of them. I just want to give them a hug.
뭔가 이혼 하고 나서 혼자가 되시고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When I saw them going lost after the divorce,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이런 생각도 자주 들었고.
I often thought about the things I can do for them.
그리고 이건 살짝 갈래가 다른 애긴데, 요즘에 들었던 생각은
This is a different story but recently, I’m starting to think
국가나 아니면 사람들이 이혼에 대해서,
이혼 하고 난 그 후의 삶에 대해서
그런 부분들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어요.
That this country is not interested in divorced couples or the life after the divorce.
이혼은 뭔가 한 가정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고
Divorce can have a huge impact on a family.
또 요즘에 이혼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
And there are so many people who get divorced.
그 후에 다시 나의 삶을 원래대로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나
그런 프로그램 같은 것들도 없고
There is no system or program to help people get back on track.
그런 거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고
I’ve never heard of anything like that.
좀 그런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I think they should pay more attention to that.
어쩌면 우리
나도 모르는 사이에
Maybe, without even noticing,
나의 편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진 않을까요?
We are hurting others with our prejudice, aren’t 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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